(정보제공 : 주스페인대사관)
스페인 주간 경제통상 동향('25.04.12.-18.)
1. 스페인 경제통상기업부 장관, 미국 재무부 장관 면담
ㅇ 카를로스 쿠에르포(Carlos Cuerpo) 주재국 경제통상기업부장관은 4.15(화) 워싱턴에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통상 현안에 대해 협의함.
* 이번 면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양국 간 이루어진 최초의 고위급 장관급 회담으로, 앞서 베센트 장관은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총리의 중국 및 베트남 방문에 대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Seria como cortarse el cuello)"라고 언급하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음.
ㅇ 쿠에르포 장관은 면담 결과와 관련, 미국과 스페인 양국간 경제 현안 뿐만 아니라 EU,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매우 솔직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으며, 경제 안보 전략의 중요성에 대한 양국간 공감대를 강화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가함.
ㅇ 쿠에르포 장관은 스페인 정부가 미국의 90일 관세 유예 조치를 통해 협상의 여지가 열려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스페인과 미국 간 공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중국 또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EU-중국 간 상호이익을 위한 협상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함.
ㅇ 금번 회담에서 쿠에르포 장관은 EU가 중국과 일부 경제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지만 양 지역 간 교역을 통한 상호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현재 많은 유럽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와 경제 협력을 지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짐.
- 또한 그간 트럼프 정부가 지속적으로 스페인의 국방 예산 증액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데 대해 쿠에르포 장관은 현재 NATO 및 EU의 안보 강화 차원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이며, 스페인은 NATO가 정한 GDP 대비 국방비 비중 2% 목표를 조기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
ㅇ 베센트 장관 또한 이번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으며, 향후 양국간 경제, 무역, 금융 협력 관계를 지속해나가기 위한 만남이었다고 언급하고, 미국 정부는 EU를 비롯한 주요 무역 대상국들과 관세 문제 관련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함.
ㅇ 한편, 베센트 장관은 상기 면담 이후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디지털 서비스세(이하 디지털세)*’와 관련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디지털세 및 여타 비관세 장벽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언급함.
* 디지털 서비스세(Impuesto sobre Determinados Servicios Digitales): 스페인 정부가 2021년부터 시행해 온 간접세 제도로,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등 IT분야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입의 3%를 소득세율로 부과하며 다국적 IT 기업들이 실제 수익을 창출한 국가에서 세금을 내도록 함으로써 수익을 세율이 낮은 국가에서 신고하여 세금을 회피하는 행위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함.
2. 주재국 주요 통신사 텔레포니카사, 페루 내 사업 매각
ㅇ 주재국 주요 통신사인 텔레포니카(Telefonica)사는 4.13(일) 스페인증권시장위원회(CNMV)를 통해 자사의 페루 지사인 텔레포니카 델 페루(Telefonica del Peru)사를 아르헨티나 IT기업인 인테그라 테크 인터내셔널(Integra Tec International)사에 약 90만 유로에 매각하였다고 발표함.
- 텔레포니카사는 인테그라사에 페루 지사 지분의 99.3%를 매각하였으며 나머지 0.7% 또한 공개매수(OPA)를 통해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
ㅇ 텔레포니카 페루 지사는 페루 세무 당국과의 법적 분쟁 및 재정난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파산 보호 절차에 들어간바, 금번 매각 건에는 2024년 말 기준 12억 4,100만 유로에 달하였던 해당 기업의 부채를 승계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짐.
ㅇ 인테그라사는 텔레포니카 델 페루 지사 매입을 통해 1,300만 명의 서비스 사용자를 인계받을 예정이며, 향후 통신 서비스 유지 및 확장, 부채 재조정, 신규 사업 계획 수립을 주요 목표로 삼고, 정부 및 채권자와의 협력 하에 안정적으로 통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힘.
ㅇ 텔레포니카사는 최근 수년간 중남미 지역 내 불안정한 정치·경제 환경으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당 지역 내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번 페루 지사 매각은 동 사의 세 번째 남미 지사 철수 사례임.
- 동 사는 앞서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지사 또한 각각 12억 유로, 3억 6,700만 유로에 매각
3. 스페인산 돼지고기, 대중국 수출 증가 전망
ㅇ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주재국 언론은 4.16(수) 미국 돼지고기의 대중국 수출가격 상승으로 스페인산 돼지고기의 대중국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함.
ㅇ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 중 하나로, 2018~19년간 중국 시장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살처분으로 2020년에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하여 31억 유로의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함.
ㅇ 그러나 이후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의 빠른 회복,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돼지 사료 가격 급등, △스페인 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확산 등으로 스페인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 내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미국, 브라질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함.
- 2024년 스페인의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 실적은 50만 톤(약 10억 유로)으로 지난 6년간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나, 여전히 스페인 돼지고기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약 20% 수준이며, 유럽 전체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 중 약 47%를 차지
ㅇ 이러한 상황에서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주재국 총리가 4.8(화)~12(토) 간 베트남, 중국을 방문한 계기, 스페인 정부는 중국 정부와 돼지고기 수출 관련 협약을 체결함.
- 금번 협약으로 주재국 카탈루냐(Cataluna)주, 아라곤(Aragon)주, 카스티야이레온(Castilla y Leon)주, 카스티야라만차(Castilla La Mancha)주, 무르시아(Murcia)주, 안달루시아(Andalucia)주 등 주재국 내 돼지고기 생산의 94%를 차지하는 6개 자치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ㅇ 주세페 알로이시오(Giuseppe Aloisio) 스페인축산업협회(Asociacion Nacional de Industrias de la Carne de Espana, Anice) 회장은 스페인은 중국에 돼지피, 내장 등 부속물들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금번 체결된 협약은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수입국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언급함.
ㅇ 다만 주재국 언론은 2024년 EU집행위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 부과를 통보한 이후 중국 정부가 이에 대응해 EU산 돼지고기 수입에 대해 반덤핑 관세 적용 여부를 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조사 중인바, 해당 조사가 스페인의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함. 끝.